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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캥거루족 된 자식…60대 엄마는 "육아 퇴근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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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코송이 작성일23-10-24 18:13 조회8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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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찬스’를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6년 전 취직했지만 독립을 생각해본 적 없다는 직장인 정모(36)씨는 자신을 ‘자발적 캥거루’라고 소개하는데 거리낌 없다. 이른바 캥거루족이 고공 행진하는 물가 속에서 돈을 아낄 수 있는 합리적인 생활 방식이라고 생각해서다. 정씨는 “출·퇴근으로 왕복 2시간 넘게 쏟고 있지만, 월세나 생활비를 생각하면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령층 확대되는 캥거루족

자립할 나이가 됐지만,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는 캥거루족의 연령층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6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만 19∼49세 성인 남녀 가운데 29.9%는 부모와 같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3명은 캥거루족인 셈이다. 40대 미혼자가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도 48.8%였다.

캥거루족의 연령대가 확대되는 이유로는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금껏 부모와 한 번도 떨어져 산 적 없다는 직장인 A씨(33·여)는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결혼 전까지 부모님에게 얹혀살면서 돈을 모으는 게 요즘은 재테크라고 본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다만 60세를 훌쩍 넘긴 엄마에게 ‘나도 육아 퇴근 좀 하자’란 얘기를 들을 때 조금은 죄송하다”며 멋쩍어했다.

캥거루족의 중년화 등에는 만혼·비혼이라는 사회적 풍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은 “최근의 만혼과 비혼 확산이 주거 독립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혼인 40대 누나가 부모와 함께 산다는 직장인 임모씨는 “부모와 떨어지는 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결혼이나 사회적 안정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 같다”고 말했다.

http://news.v.daum.net/v/2022070905005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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