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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이 사용한 냉장고 발견…딸기·포도·다래 흔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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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계백작 작성일24-12-15 18:08 조회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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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문화재청, 익산서 백제 대형 저온 저장고 2기 확인
기울인 통기구·습기차단 바닥…더운 공기 밖으로 배출

[서울=뉴시스]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에서 발견된 석축 저온저장고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통기구가 있는 백제 시대 대형 저온저장고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함께 고도보존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동역사공원 조성 부지에서 2기의 저온저장고 외에도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유구 16기가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저온저장고 2기는 국내 최초로 외부 공기가 드나드는 통기구를 갖췄다. 기반토인 풍화암반층을 직사각형으로 굴착한 후 그 안에 잘 다듬어진 석재를 조밀하게 쌓아 벽체를 구성했다.

저온저장고 1호는 길이 4.9m, 너비 2.4m, 높이 2.3m이고, 2호는 길이 5.3m, 너비 2.5m, 높이 2.4m로, 두 기의 규모가 비슷하다.

[서울=뉴시스]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에서 발견된 1호 석축 저온저장고 통기구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장고 동쪽 장벽 위에 각각 통기구 3조가 설치됐다. 이들 통기구는 쪼갠 돌인 판석과 길게 다듬은 장대석으로 50㎝ 정도 간격을 두고 밖에서 안으로 19°~ 23° 기울여 동쪽으로 돌출되게 만들어졌다. 문화재청은 "이는 저장고 안의 더운 공기를 자연적으로 밖으로 배출해 내부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기 위한 공법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바닥은 잡석과 사질점토를 섞어 반반하고 고르게 만들어 습기를 차단했다. 문화재청은 "치밀한 설계에 따라 건축된 당대 최고 과학기술의 집적체로 오늘날 냉장고와 같은 기능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에서 발견된 석축 저온저장고 내 각종 토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장고 안에는 백제 왕궁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같은 벼루편, 전달린토기편, 뚜껑편(蓋), 대부완, 배(杯), 암·수키와, 인장와(印章瓦) 등이 나왔다.

특히 1호에서 나온 보주형 뚜껑과 2호에서 나온 대부완은 한 벌을 이루고 있다. 1호와 2호에서 나온 호형 토기편은 서로 붙어 있어 같은 시기에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서울=뉴시스]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에서 발견된 석축 저온저장고 내 출토 종실 유체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닥 면에서는 식물 열매나 과실 흔적인 종실유체도 검출됐다. 1호에서는 참외, 들깨 등의 재배작물과 딸기속, 다래, 포도속, 산뽕나무와 같은 채집 종실류가, 2호에서는 참외, 밀, 조, 팥 등 재배작물과 다래, 포도속과 같은 채집 종실류가 검출됐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발견된 저장고는 왕도였던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유적 등 궁궐로 추정되는 유적에서만 확인된 사실로 미뤄보아 이번에 발견된 저온저장고는 왕실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며 "백제 왕실 문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2시 발굴조사현장에서 이번에 발견한 유구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http://v.daum.net/v/20230324103839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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