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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신경림 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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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운 작성일24-05-23 10:16 조회5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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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붕이들이라면 한번쯤 봤을 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시를 쓰신 신경림 시인이 오늘 별세 하심

신경림(1936.4.6 ~ 2024.5.22)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익숙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의 시를 읽어보길바래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약장수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 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 신경림, 「파장(罷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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