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36123?sid=104
서구의 주요 언론들이 아시아 폭염에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5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아시아의 폭염을 '시대의 암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매년 이맘때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워싱턴포스트는 "베트남 북부는 섭씨 44.2도, 라오스의 유명 관광지인 루앙프라방은 섭씨 43.5도를 기록하면서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은 4월부터 북부와 중부 지역이 40도 이상을 유지하는 이상 폭염이 계속되자 전력 수요가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휴양지인 푸껫의 경우 체감온도가 51.1도에 달했다.
이 매체는 "아시아는 가장 더운 4월을 방금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된 지구의 기온이 치명적인 폭염을 더 자주, 그리고 더 오래 지속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더위로 고통받고 있는 라오스의 경우 이런 폭염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18.3%라는 추정도 제시됐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아시아의 더위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태평양 전역을 돌고 도는 엘니뇨가 주는 영향에 주목 중이다. 타임은 "엘니뇨는 아시아와 호주의 일부 지역을 더 덥고 건조하게 바꿀 수 있다. 그럴 경우 커피나 설탕, 코코아, 팜유 등의 작물을 매우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폭염이 가져온 가뭄, 식량난으로 이어져
폭염이 낳은 또 다른 문제는 가뭄이다. 더위는 기후를 건조하게 만들고 잠재적인 물부족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 필리핀에서는 수자원 부족이 감지돼 국가수자원위원회가 지하수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타임은 "말레이시아의 강우량은 일부 지역에서 40%나 감소할 수 있는데 이는 팜유 세계 최대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1억7000여만명이 사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도 4월 중 40.6도를 기록하며 60년 만에 최고 기온을 찍었다. 보통 폭염은 방글라데시의 서부 지역에 영향을 줬지만 올해는 남서부 지역으로 확장됐다. 문제는 빈국인 방글라데시의 식량이다. 방글라데시 쌀연구소는 농부들에게 "고온 기간 동안 논에 10~12cm 정도 깊이의 물을 유지하라"고 권고했지만 장기간의 폭염으로 이미 물은 말라버렸고 상당량의 작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도 역시 마찬가지. 인도의 프라야그라지는 지난 4월 44.6도에 도달했을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중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 지방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했고 중국 남서부의 중심지인 윈난성은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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