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종민이 형한테 그것도 결혼식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지만 친형과 다를 바 없었던 종민이 형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려니 마음 한구석이 찔렸다.

거기다 편의점 도시락 외에 그럴듯한 음식을 먹지 못해서인지 뷔페 생각이 간절했다. 결국 결혼식에 가기로 승낙했다. 하지만 아무 옷이나 입고 갈 수는 없어서 영민이 양복을 한 벌 빌려 입고 가기로 했다. 다행히 영민이 사이즈가 나하고 같아서 우스운 꼴은 면하게 되었다.

결혼식 장소는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이었다. 호암교수회관은 서울대학교에 위치해 있는데 레스토랑, 웨딩홀이 있는 곳이다. 교직원이나 동문들의 결혼식이 자주 열린다. 서울대학교는 주말에도 차와 사람이 많은데 대부분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그러고 보니 종민이 형은 공부를 참 잘했다. 우리카지노

최고 수재들만 간다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에 진학했고 졸업 후 학사 장교로 군대에 갔다 왔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박사유학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종민이 형이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종민이 형을 보러 몇 번 서울대학교에 온 적이 있다. 서울대학교 정문인 '샤'자 앞에 서서 종민이 형과 사진을 찍으며 나도 서울대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는데 결국 이루지 못했다. 씁쓸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어느덧 관악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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