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우웅~ 우우웅~. 책상에 던져 놓았던 휴대폰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진동했다. 눈도 채 뜨지 못한 채로 전화를 받았다.

“음.. 여보세요.”

“야, 너 왜 전화를 안 해?”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휴대폰을 보았다. 모르는 번호이다.

“누구세요?”

“야, 나 영민이다. 내가 전화하라고 했잖아.”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되었다. 밥도 안 먹고 내리 10시간을 잔 것이다.

“미안하다. 피곤했는지 계속 잤네. 으하함~우리카지노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임마, 넌 내가 반갑지도 않았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 전화 목 빠지게 기다리는 내 생각은 안 하냐?”

“정말 미안하다. 밥도 안 먹고 계속 잤어.” 

“됐고, 너 내일 시간 되냐? 아니지, 무조건 시간 비워놔. 너도 우리 형 결혼식 와야지.”

맞다, 일요일이 종민이 형 결혼식이라고 했지. 그런데 결혼식에 입고 갈 옷도, 축의금 낼 돈도 없었다. 친형과도 같은 종민이 형이 결혼한다는데 돈 생각부터 하는 내가 싫었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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